[ 일상 ] 미키17 죽어도 사는 남자 vs 나사못만 빼는 여자

2025.03.09 (일) 일상기록
약간의 자기 반성과 / 미키17 영화 후기





전날 스도쿠에 있는 광고용 나사못 빼는 게임하다가
거의 새벽 2신가에 잠..ㅋ 그리고 늦게 일어났는데
일어나자마자 또 미쳐서 그거 계속함..🥹


(내가 핸드폰 게임을 죽어도 안깔려고 하는 이유)

아니 이게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나조차도 이해불가

사실 재미보다 도저히 한번을 못깬다는게 분해서
더 하게 된듯•••




자제력이 부족한 걸 알아서 내가 자제하지 못할거
같은 부분은 아예 없애버리려고 하는 편이다
네이버웹툰앱 , 유튜브 앱, 게임어플 같은 것들 ..

어플만 삭제해도 들어가는 비율이 훨씬 줄어든다

이 게임은 비행기에서 하려고 스도쿠 깔았다가

광고로 나오는 겜 하고 재밌어서 깔지는 못하고 스도쿠
껐다가 다시 켜면 또 그 게임 뜨니깐 게임오버되면 다시
껐다가 스도쿠 키고 하고 다시 하고 ㅋㅋ



무튼 원래는 오빠랑 저녁에 미키17 영화 보자고 한 날인데,
만나는 시간 미뤄놓고!! 한 건 저 나사못 빼는 게임.. 하😣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도 뭔가 이런 게임이나
웹툰처럼 의미없는 시간들로 하루를 보내면
스스로 되게 자책하게 된달까.. 🫥

시간도 아깝고 뭔가를 했어야 하는데 못하고
흘려보냈다는 조바심도 드는거 같다



물론 삶에서 휴식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내가 온전히  좋아하는 활동으로 보내거나 정말 쉰게 아니라
이런것들에 시간을 낭비하는건 아깝다

생각하니 진짜 아깝다 삭제해야지.🔥

무튼 다행히 오빠를 저녁에 만나야해서
이 지옥의 나사게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오빠 안만났으면 침대에 누워서 간식 먹으면서
종일 나사만 빼고 있었을듯 ㅋㅋ

만나서 고기 좋아하눈 울오빠랑
왕십리쪽 고기먹으러 갔는데 진쨔 존맛👍

오빠 좋아하눈 이베리코도 팔았는데 완전 맛도리라서 둘다 감탄하면서 먹었다 식성도 잘 맞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느낄때가 많다


오빠랑 사귀기 전엔 잘 안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사귀는 지금은 안만났으면 어쩔뻔했을까 하는 소리가 나올만큼 너무 잘맞아서 편안하고 행복하댜☺️

오늘 본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17'


정말 2시간 내내 지루했던 순간이 1분도 없이
너무 재밌게 봤던 영화..🖤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도 그렇고, 설국열차도 그렇고 인간의 밑바닥 불쾌할 수 있을만한 감정을 가져가면서도 그 선을 넘지 않아 몰입도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작품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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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2054년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였는데,
남주가 트와일라잇에서 잘생겼다는 배우였다.


진짜 순한맛, 매운맛 2가지 컨셉 다 너무 잘 연기하고
배우들 한명 한명이 배역에 찰떡이라 더 재밌었던 영화🎞️

보고나서 오빠한테 너무 재밌었다만 10번은 넘게 한듯..




만약,
기억은 유지되면서 몸만 계속해서 프린팅 할 수 있게 된다면?



죽어도 다시 살아나고, 죽어도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어떻게 사용하는게 맞을까.

영화에서는 새로운 행성을 개척할 때 발생되는 위험요소들
(이 행성에서 살아가기 위해 바이러스나 미지의 생명체,
병균에 대한 면역력 알아보기 위한 실험, 약품 실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피험체로써 주인공인 ‘미키 반스’를
실험용 쥐처럼 이용한다.🐭


영화를 보면서 마루타와 다를 바 없는 상황과 무자비하게
착취하는 모습에서 절대 이러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하여 사용규제를 건다고 해도 기술 자체가 개발되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어떻게든 누군가는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로인한 피해자도 생길 것이다.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인체에  대해 알아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존재한다. 뇌의 원리부터 정신과 의식, 유전자 등의 부분과 같이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태이기에 마냥 말도 안되는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에
계약서를 꼼꼼히 읽지 않고 자원한 건 미키였지만,


그럼에도 같은 인간이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미키에게 아무렇지 않게 ‘죽는건 어떤 기분이야?, 부럽다 죽어도 계속 살아날 테니까 아무렇지도 않지?’라는 무례한 말들을 하곤 한다.

다시 살아날뿐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선 무섭도록 무감하고 차갑다.




매 순간마다 괴롭고 힘들었을 것이지만,
미키는 계속해서 미키3, 미키10, 미키17까지 버텨낸다.

나였으면 4번 정도 죽어보고 못하겠다고 했을 거 같은데
대단했다. 이 죽음이 언제까지 반복될지도 모르고,
죽음마다 어떤 고통일지도 모르는데 버틸 수 있었을까.



미래에 대한 희망이 더는 없을 때 죽음을 떠올리는데,
미키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을 떠올리며 버텼을까. 🌿

다행인 건 미키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미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샤를 만남으로써
그런 희망을 보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내가 가지고 있던 힘보다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는 거 같다.

하루 종일 너무 힘들어서 지치고 피곤해도
목소리 한번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처럼⏳

몇 가지 더 궁금증이 일어난다.



죽었지만 휴먼프린팅으로 다시 인공적으로 몸을 만들고, 본래에 기억이 넣어진 미키는 원래의 미키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인간임을 믿게 하는 건 내 ‘기억’들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정신’이라면,

로봇에게 내 기억을 주입시키고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걔도 인간이고 김소연이라고 볼 수 있을까.

물론 지금의 로봇은 감정면에서 볼 때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지만, 미래에 기술이 고도화가 된다면, 그렇게 되어서 로봇도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느끼고, 타인의 감정까지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로봇을 인간으로 보고 같은 인간처럼 대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같은 밥이나 수면과 같은 기본적 욕구가 없더라도
감정을 느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단지 기계덩어리로 치부해
우리 마음대로 썻다 버리고, 부수고, 이용해도 되는걸까. 🦿



작품 속 미키17은
이전의 미키16, 미키15 들과 같은 존재일까.

새롭게 복제된
미키18은 미키17과 같은 미키일까 다른 미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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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에 대한 해석을 찾아보다가 원작 소설인
‘미키7’에서 나온 대사를 적은 글을 가져와봤다.


[ 3000년 전에 테세우스가 배를 타고 지구의 전세계를 항해하며 다녔다. 현장 학습 지도 선생인 ‘젬마’는 미키 반스에게 질문한다.

“반스씨. 테세우스는 여행하는 동안 배 여기저기를 고쳐야 했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원래 선체를 구성했던 배의 목재는 하나도 남김없이 다 바뀐 것이었죠.

이 경우에 테세우스의 배는 원래 출발했었을 때의 배와
같은 배일까요, 아니면 다른 배일까요?” 여기에
미키는 “당연히 같은 배”라고 답한다.


젬마는 되묻는다.
“’그런데 테세우스가 이 배를 타고 또 다른 여행을 떠날 때 배 전체를 다시 만들어야 했어요. 그렇다면 그건 같은 배인가요, 다른 배인가요?” 미키는 “다른 것”이라며 “그 배는 일종의 후속작이니 테세우스 2호라 부르면 되겠군요.”라고 말한다.


젬마는 “왜죠? 모든 부품을 하나씩 뜯어고쳤을 때와 한번에 배 전체를 다시 지었을 때는 왜 다른가요? 우리의 몸을 이루는 세포 중에 10년 전에 존재했던 세포이거나 몸의 일부였던 세포는 하나도 없어요. 우리는 하나씩 세포를 바꿔온 거죠. 그런데 당신은 한 번에 새로 다 만드는 거예요. 그게 익스펜더블인 거죠. 당신은 바로 테세우스의 배인 셈이에요.”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미키17>속 미키는
같은 존재이지만 다른 존재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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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생각보다 영화 후기가 길어지게 되었는데,
무튼 그만큼 내 취향이었던 영화.🎥


오빠랑 괴물,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이어 3번째로
영화관에서 같이 본 영화였다.

오빠랑은 좋아하는 영화 취향도 비슷해서 둘다 재밌게
봐서 좋고, 보고 여러가지 얘기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미키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서로 다르게 생각한 점들도
들으니깐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었고 재밌던!🥰






오늘과 같이 핸드폰 게임이라는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면 자책감이 들곤 한다. 그래서 더더욱 '미키17'
같은 영화가 나에게 흥미로웠다.

인간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기에.